작가 생각
클럽하우스가 처음 생겼을 때 뭔가 대단한 플랫폼이 생긴 것 마냥 코로나 시작으로 인기가 올라갔다. 실제로 몇몇 연예인들과 대화도 할 수 있었고 목소리 기반인지라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했다. 수많은 교회 목사들이 뭔가 전도 좀 될까 열심히 교회 방인 듯 아닌 듯 만들었고, 실제로 안나가 기독교도인들도 많이 들어왔던 것 같다. 7-8개월 후, 오랜만에 들어가 보니 교회 방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열심히 활동하던 친구들도 많이 물갈이가 되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클럽하우스로 교회를 한번 열어볼까 하던 시도는 시들해졌는지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아무 방에 들어가 사람들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니 참 요즘 살기 힘든 것 같다. 그래서 슬쩍 '나 목사요'하고 커밍아웃을 수줍게 하니, 자기도 교회 다녔었다고 하던 친구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자기도 교회학교 교사였고, 심지어 집사 직분도 받았단다. 그리고 어떤 이는 자기 여동생이 교회를 다니는데 정신 못 차리고 교회만 가서 답답하단다. 본인의 신앙은 그대로인데 교회만 안 나갈 뿐, 하지만 가족들은 자기를 위해서 기도한다고 한단다. 그래서 그분들에게 몇 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 아래와 같이 나눠본다.
현실을 대면하고 하루하루 성실히 삶을 살아내는 것이 신앙이다. 하지만 신앙이라는 이름으로 현실을 도피하여 교회에만 붙어있고 성경공부만 한다면 그것은 신앙이라는 이름의 신종마약일 뿐이다. 진정한 신앙은 오늘을 살아가는 것이다. 신천지도 그런 마약 중에 하나다.
염려하지 말라는 말은 할 일을 다 충실히 다 한 후에 내가 할 수 없고 어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염려하지 말라는 것이다. 숙제 안 하고 게임하고 잠자는 자에게는 당연히 염려가 생길 수밖에 없다. 기본적인 삶의 준비는 본인이 해야 한다. 그거 안 하고 인생 망한 후에 현타가 오면 하나님에 대한 분노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방황하는 나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하는 그 사람에게 말해라, '나는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여정 중이다'라고
교회에 상처 받았다고 하지만 교회가 문제가 아니라 교회가 그런 구조로 밖에 자랄 수 없는 사회환경에 더 큰 요인이 있다. 물론 교회가 사회환경을 바꾸면 좋겠지만 대부분 사회가 먼저 있고 다음에 교회가 있지 교회 있고 사회가 있지 않다. 어느 부분 사회적 구조로 인해 현실을 대면하지 못하고 교회라는 이름의 공동체 숨어서 현실 도피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문제는 교회 자체보다는 사회구조에 적응한 교회의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근본주의에서 벗어나면 그 이후에 후폭풍이 몰려오는데 그 이후 따라오는 감정은 그동안 낭비했던 시간에 대한 분노와 후회다.
교회에 충성할 생각 말고 가정에서 아빠 노릇 엄마 노릇 자녀 노릇 남편 노릇 아내 노릇을 잘해야 한다. 그게 신앙이고 그게 예수님이 기뻐하시는 삶이다.
뭐 이런 내용의 말들을 나누었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신선해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뉴질랜드의 이민생활이 나의 생각을 이렇게 바꿨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