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생각
65세의 나이가 은퇴의 나이라 하지만 사실 요즘은 65세 이후의 삶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대가 왔다. '나는 나이가 많아서 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해', '나는 나이가 많아서 이 변화를 이해할 수 없어', '나는 다 배웠어 이 나이에 뭘 더 배우나'라는 마음으로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다면 100세 가까이 살아야 하는 시간을 불행하게 보내게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윈도 운영체제만 하더라도 몇 주가 지나면 또 업데이트를 해야 하고, 아이폰만 하더라도 조금만 이상이 있으면 바로 업데이트를 하면서 기술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듯, 인생도 급변하는 이 사회에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이 대처해 나가야 한다. 어떤 사람이 나이 40이나 55에 재정적인 일에서 은퇴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산다고 하지만 만약 그 의미 있는 삶이 젊었을 때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일보다 좋은 의미에서 긴장과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 그리고 더 배워야 하겠다는 성장욕구를 주지 못한다면, 재정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을지 모르지만 인생은 더 피폐하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정적인 부분만 어느 정도 해결된다면 나는 목회가 가장 좋은 직업이라 생각한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어떤 면에서 목회라는 직업은 삶의 의미와 교제 그리고 성장을 보장해 준다. 결국 사람은 사람들 사이에서 삶의 맛을 느낄 수밖에 없다. 돈을 버는 것도 사람들 안에 있어야 가능한 것이고, 일을 하는 것도 사람들 사이에서 해야 의미가 생기고, 섬김과 봉사도 결국은 사람들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런 의미에서 목회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사람들의 삶의 여정을 함께 하며 인생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더 배워야 한다는 성장욕구를 계속해서 자극한다.
세상은 계속 변하고, 사람들의 삶은 계속 급변하는 세상과 함께 가기에 부지런한 마음과 배우고 변하고자 하는 마음만 계속된다면 목회는 정말 인생을 풍요롭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다루기가 가장 어렵지만 사람 안에 있어야지 에너지를 얻는다. 사람에게 상처 받는 것이 두렵지만 사람들 속에 있어야 배울 수 있다.
그렇지만 또한 목회만큼 안주하기 쉬운 직업도 없다. 다시 말해 배우지 않아도 옛날 것으로 돌려 써먹으면서 괜찮다고 자위하는 직업이 될 수 있는 것도 역시 목회다. 마음먹으면 엄청나게 공부하고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는 것이 목회지만, 또한 나이 핑계로 배우지 않고 그냥 안주할 수 있는 것도 목회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게 안주할 수 없게 되었다. 바로 코로나 때문이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예배가 온라인으로 전환되었고, 이제 온라인 기술뿐만 아니라 어디서 베껴온 설교는 바로 영상으로 영원히 남기에 그래도 내 메시지, 내가 받은 메시지, 내가 준비하고 공부하고 기도함으로 나온 메시지를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기에 이제 나이는 공부하지 못함의 핑계가 될 수 없다. 목회뿐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심지어 경제적인 은퇴가 뒷받침된다 하더라도 이 변화의 흐름의 물결을 따라야 한다.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이 인생이라 누군가 말했던 그 명언이 이제는 모든 이들에게 반드시 그렇게 해야만 하는 필수가 돼버린 시대를 우리는 살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