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라반 열 받은 야곱

성경 묵상

by 뉴질남편
라헬이 요셉을 낳았을 때에 야곱이 라반에게 이르되 나를 보내어 내 고향 나의 땅으로 가게 하시되 내가 외삼촌에게서 일하고 얻은 처자를 내게 주시어 나로 가게 하소서 내가 외삼촌에게 한 일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라반이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너로 말미암아 내게 복 주신 줄을 내가 깨달았노니 네가 나를 사랑스럽게 여기거든 그대로 있으라 또 이르되 네 품삯을 정하라 내가 그것을 주리라 야곱이 그에게 이르되 내가 어떻게 외삼촌을 섬겼는지, 어떻게 외삼촌의 가축을 쳤는지 외삼촌이 아시나이다 내가 오기 전에는 외삼촌의 소유가 적더니 번성하여 떼를 이루었으니 내 발이 이르는 곳마다 여호와께서 외삼촌에게 복을 주셨나이다 그러나 나는 언제나 내 집을 세우리이까 라반이 내가 무엇을 네게 주랴
(창세기 30장 25-31절) ​

야곱과 라반은 장인과 사위의 관계지만 또한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였다. 형 에서를 피해서 라반에게 도망쳐온 주제에 자신을 받아준 감사도 모른 채 어느 날, "나도 내 집을 세워야겠으니 품삯을 좀 정해주시오, 내가 여기에 와서 장인어른이 부자가 된 것 아니요, 장인어른 나 때문에 복 받은 줄 아시오 나는 하나님의 사람이오"라고 말하는 야곱을 보면서 라반의 마음은 기가 막혔을 것이다. 사실 야곱에게 Job을 제공한 이는 라반이요, 두 딸도 라반의 딸이요 어찌 보면 그 자녀들도 라반의 손자들이며 손녀였기에, 어느 날 묵묵히 일하던 야곱이 씩씩거리며 찾아와 하는 말이, "나 때문에 복 받았으니 이제 나에게 값을 지불하시오"라는 태도에 라반은, '그래 뭐라고 하는지 끝까지 말이나 한번 들어보자' 하면서 속으로 웃음 지으며 "그래 네가 원하는 품삯이 그래서 뭔데?"라고 야곱에게 묻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 만약에 야곱이 겸손한 태도로, "장인어른 아무짝에도 쓸모없던 저에게 이렇게 직업을 주시고, 장인어른의 그 귀한 두 딸들을 나에게 주시고, 이렇게 계속 일할 수 있게 해 주셔서 제 자녀들이지만 또한 장인어른의 손자들과 손녀에게 무한사랑을 베풀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장인어른을 만난 것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하나님의 은혜요, 두 딸을 아내로 만난 것도 하나님께 감사할 일이니, 정말 저는 이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이요, 행복한 남자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부탁드릴 것은 저도 이제 저희 부모님 댁으로 가야 할 때가 된 것 같은데 어떻게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라고 말했다면 장인의 마음에, '어 이 놈 봐라, 처음에 자기는 둘째 딸을 위해서 일을 한 건데 왜 첫째 딸을 사랑방에 집어넣냐고 씩씩거리며 불평하던 놈이 이제야 사람이 된 거 같네, 그래 이제 좀 사람이 된 것 같으니 두둑이 챙겨서 누이 리브가에게 돌려보내야겠다'라고 태도를 바꾸지 않았을까?


장인과 사위,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성찰해보자. 너는 내 딸 잘 만나서 인생 핀 거야 감사해라, 너는 내 아들 잘 만나서 하나님께 복받은거야라고 서로 따지며 내가 잘났느니 네가 잘났느니 싸우다 보면 원수보다 못한 관계가 되버린다. 하지만 우리 딸이 부족한데 이런 멋진 사위를 만나서 복 받았어 고마워, 아니여 우리 아들이 모자란데 이런 지혜로운 며느리를 만나서 우리가 수지맞았지라고 말하고 서로 고마워하며 서로 낮추다 보면 거기에 화평과 평화가 임재하고 하나님의 사랑이 현존하는 가정이 된다.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도 생각해보자.(물론, 고용계약서가 있지만) 내가 당신을 위해서 일해줘서 회사가 이렇게 큰 줄 아시오! 나한테 감사해야지! 혹은 내가 너 고용 안 해줬으면 넌 지금도 방구석에서 게임이나 하고 있을 놈이 항상 감사하면서 일해라 알았냐라고 서로 내가 잘났네 네가 못났네 하다가는 그 회사는 결국 망할 수밖에 없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회사에 이런 인재가 이렇게 와주시고 회사를 위해서 일해주시니 너무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으로 내가 한만큼 가져간다. 네가 일한 만큼 만 준다라는 식의 1:1 법칙의 관계는 결국 지옥을 만든다.


교회는 어떤가? 담임목사는 부교역자를 부교역자는 담임목사를 서로 사랑하고 존귀히 여기고 있을까? 따져보면 너도 나도 다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이니 그저 서로에게 감사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신뢰하며 사랑하는 관계가 가족에서나 교회에서나 회사에서 그리고 인간관계가 있는 모든 곳에 필요한 것 같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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