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을 고치는 거룩한 손톱

지우고 싶은 성령사역의 추억

by 뉴질남편

부흥회 기간이었다. 그는 갑자기 이 시간 하나님이 비염을 고치길 원하신다면서 비염 있는 성도들을 다 강단 앞으로 나오게 했다.


열다섯 명 정도 일렬로 줄을 선다. 한 사람씩 강사가 기도를 해주는데 엄지와 검지 손톱으로 코 중간 부분을 강하게 짓누른다.


너무 아픈 나머지 비명이 흘러나온다.

“아악!”


“성령께서 지금 만지고 고치시는 중입니다. 원래 치유가 일어날 때는 고통도 함께 있는 법이니 참으십시오!”


모든 성도들은 그 거룩한 분위기 속에서 함께 ‘주여, 주님, 오 하나님’을 외치며 그 성령이 일하시는 절정의 순간을 경험한다.


코가 아프다. 너무 아프다. 그러면서 콧물이 점점 흘러나와 교회 바닥을 적신다. 휴지로 코를 닦지도 못하게 한다. 증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금 성령께서 이 분의 비염을 고치고 계십니다! 할렐루야!”


너무 아픈데 오랫동안 고생했던 그 비염을 하나님이 고치신다는 생각에 잠시 동안의 고통은 참을 수 있다고 생각하며 견딘다. 버틴다.


한 명 한 명 서있던 자리에 코 범벅과 더불어 손톱으로 깊게 파인 흉한 생채기 자국만이 그 자리에 남아있다. 잠시 시원한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얼떨결에 하나님이 고치셨으니 영광의 박수를 돌리자고 해서 박수를 다 함께 쳤다. 하지만 낫지는 않은 것 같다. ‘내일은 좀 더 좋아지겠지, 조금 더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그러나 비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괜히 코에 손톱흉만 졌다.


비염이 치유되는지 모르지만 비명소리는 인상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