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자전거를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은 자전거의 무게, 자전거 바퀴의 지름과 둘레, 자전거를 만드는 뼈대에 철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는 알 필요가 없다. 그냥 자전거 타다 보면 그런 거 몰라도 자전거 탈 수 있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자전거를 제조하는 일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연구대상이 아니라 실험대상이다.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실행의 대상이다. 내 혀로 내뱉어 보지 않은 단어는 절대 실생활에 써먹을 수가 없는 것이 언어의 특징이다. 근육이 균형 잡기에 익숙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듯 혀 근육이 영어에 익숙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필요한 상황에 튀어나온다.
그 익숙해지는 과정이 고통스럽고 쪽팔리지만 익숙해지면 영어는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 혹은 날개가 된다. 계속 듣자. 계속 말하자. 계속 읽자. 계속 쓰자. 그리고 포기하지 말자. 자꾸만 아무개 영어교실 들어가서 빨아주지 말고 이제 그 영어라는 자전거를 밖으로 끌고 나와 스스로 타보자.
신앙도 마찬가지다. 신앙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적용의 대상이다. 물은 마심으로 내 안에 있게 되고 진리는 삶으로 내 안에 거하게 된다. 물은 마심으로 내 몸의 한 부분이 되고, 진리는 삶으로, 믿음으로 살아감으로, 내 삶이 된다. 몸에 예수님의 삶이 익숙해진 사람, 그의 생각하는 방식과 그의 말하는 방식과 그의 보는 방식이 내 삶에 한 부분이 된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닐까? 믿음을 연구하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 믿음을 소유한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언어는 구원의 길이 어떤 길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일반계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