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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질남편 Mar 29. 2024

자전거 타기와 영어 타기

영어공부

자전거를 공장에서 직접 제조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자전거 타는 사람은 자전거의 무게, 자전거 바퀴의 지름과 둘레, 자전거를 만드는 뼈대에 철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는지는 알 필요가 없다. 그냥 자전거 타다 보면 그런 거 몰라도 자전거 탈 수 있는 법을 스스로 깨우치게 된다.


영어를 공부하는 것은 자전거를 제조하는 일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는 방법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영어는 연구대상이 아니라 실험대상이다. 해석의 대상이 아니라 실행의 대상이다. 내 혀로 내뱉어 보지 않은 단어는 절대 실생활에 써먹을 수가 없는 것이 언어의 특징이다. 근육이 균형 잡기에 익숙해지면서 무의식적으로 자전거를 타게 되듯 혀 근육이 영어에 익숙해지면 무의식적으로 입에서 필요한 상황에 튀어나온다.


그 익숙해지는 과정이 고통스럽고 쪽팔리지만 익숙해지면 영어는 더 이상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 혹은 날개가 된다. 계속 듣자. 계속 말하자. 계속 읽자. 계속 쓰자. 그리고 포기하지 말자. 자꾸만 아무개 영어교실 들어가서 빨아주지 말고 이제 그 영어라는 자전거를 밖으로 끌고 나와 스스로 타보자.


신앙도 마찬가지다. 신앙은 연구의 대상이 아니라 적용의 대상이다. 물은 마심으로 내 안에 있게 되고 진리는 삶으로 내 안에 거하게 된다. 물은 마심으로 내 몸의 한 부분이 되고, 진리는 삶으로, 믿음으로 살아감으로, 내 삶이 된다. 몸에 예수님의 삶이 익숙해진 사람, 그의 생각하는 방식과 그의 말하는 방식과 그의 보는 방식이 내 삶에 한 부분이 된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이 아닐까? 믿음을 연구하는 사람은 구원받지 못한다. 믿음을 소유한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언어는 구원의 길이 어떤 길인지를 우리에게 보여주는 하나의 일반계시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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