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여정
어제 장례인도를 하고 ‘목사님 목사님’하고 나를 부르는 어머님 같은 한국인 성도님께 실험을 시작했다.
“선생님, 이제 저를 목사라고 부르지 마시고 영어이름, Hyewon이라고 불러주세요.”
“그래 혜원아 고맙다.”
“어허, 반말은 하지 마시고요. 저도 존중받아야죠”
“도대체 어떻게 부르라는 거예요?“(짜증 내며)
”Hyewon 잘 지냈어요? 이런 식으로 저를 불러 달라는 거예요. “
”알았어요. Hyewon, 이번에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
”네 바로 그겁니다! 저는 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목사 역할을 잘 수행했던 한 평범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 하늘에서 내려온 신령한 하나님의 종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습니다. 종으로 기억되면 은퇴해도 종이라서 그 교회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 자신이 섬긴 교회로 다시 못 오는 종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래서 저는 은퇴 후에도 제가 섬겼던 교회를 자유롭게 방문하고 거기서 다른 이들과 봉사자로 섬기며 또 하나님이 허락하신 시즌이 끝나면 다른 교회로 갈 수도 있는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저를 목사가 아닌 혜원으로 살아가도록 혜원으로 불러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