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어린 시절 자랑은 장난감 자랑
점점 크면 자랑은 성적 자랑 직업 자랑 돈 자랑
나이 들어 자랑은 차 자랑 집 자랑
애들 키워 자랑은 자식이 보내주는 용돈자랑
더 나이 들어 자랑은 해외에 잘 나가는 자식 자랑
늙어 아파 자랑은 건강자랑
그러다 죽으면 무슨 자랑을 할까?
장례식에 사람 많이 찾아오는 자랑?
교회자랑, 차 자랑, 교인자랑, 자식자랑, 타이틀 자랑
그러다가 남는 것은 건강 자랑
인생 40부터 시작이고 40년 더 살아 80이 되었다 치면
가진 것도 이룬 것도 다 소용없는 자랑
혼자 화장실 갈 수 있는 두 다리
또렷이 기억하고 사고할 수 있는 건강한 두뇌
누가 먼저 갈지 모르지만 그래도 서로 사랑하고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
그리고 어디서 아쉬운 소리 하지 않고 빌어먹지 않아도 되는 어느 정도의 재정
매일은 아니어도 그래도 나 괜찮은지 돌아보며 안부 묻는 자식과 손자손녀
그리고 심심할 때 같이 차 한잔 마시며 부담 없이 질투 없이 서로를 받아줄 수 있는 친구 그리고 공동체
그런 인생이라면 충분히 자랑할만한 것 아닐까? 내 노년의 모습이 이렇다면 눈 감을 때 이렇게 말할 수 있다.
“나 참 잘 살았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배불리 먹은 후에 내 뱉는 “참 잘 먹었다!”라는 감탄의 말 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