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한달살이, 월세25만원이 뭐라고.

by 감성케이


"김씨 집에 있는가??"

아침부터 주인집 아저씨가 오셨다.
아저씨는 이 건물 주인이자 우리집 바로

윗층에 사시는 분이다.

몇일전 부터 주인집 아줌마도 아빠를 찾으셨는데 무슨일 때문인지 두 분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니,
다름아닌 윗층 화장실 보수공사를 부탁하시는 거였다. 화장실 보수공사와 타일을 전문적으로 하시던 아빠는 흔쾌히 알겠다고 하셨고, 주인집 아저씨가 나가시자 마자 아빠는 안도의 한숨을 쉬시며

말씀하셨다.

'설 전에 일하게 되서 다행이라고,
이렇게 방세라도 벌게 되서 다행이라고.'

당시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나도 아빠를

돕겠다며 다음날 새벽 6시에 기상했다.
아빠는 한숨도 못주무신듯 했다.
예민하고 꼼꼼한 성격 탓에 공사를 앞두고 잠을

못 이루신 듯 했다.

공사는 3일간 진행됐다.

아빠는 무거운 짐을 1층부터 6층까지 들고 또 들고 또 드셨다. 나도 돕는다며 작은 짐을 들고 6층까지 왔다갔다 했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그날 바로 몸살을 앓았다. 그런데 아빠는 3일을 그렇게 하셨다.

마지막 날,
아빠는 점심도 거른채 일을하셨다. 빨리 끝내고

쉬시려는듯 했다.
그때 마침 그 화장실 집주인 아저씨께서 고생하셨다며, 술 상을 준비해주셨다.
천엽에 소 간, 그리고 막걸리와 소주.

아빠는 별로 드시고 싶지 않아 보였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었으니까.
그러나 거절못하는 아빠는 그 자리에서 빈 속에

술을 드시기 시작했다.

이때 부터,

아빠는 좀 처럼 몸을 가누기 힘들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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