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성경책을 잃어버리다.

by 감성케이



어릴때 부터 딸 둘을 혼자 키우며,

청춘을 다 바친 우리아빠.

언니가 결혼을 하고 내가 서울을 가면서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셨다.
천성이 외로움이 많으신 분인데 딸 둘 없이

혼자 생활하시는게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이런저런 이유로 언니는 아빠와 나에게

교회다닐것을 권유했다.

신앙의 힘으로라도 아빠가 마음을 조금 편하게

먹기를 바라는 언니의 마음이였을거라 생각한다.
내가 울산에 오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외로움 많은 아빠를 위해서.

나 없는 사이 언니는 아빠를 교회에 몇번 모시고

다녔던것 같았다. 내가 울산에 왔을때 아빠의

모습이 조금 달라져계셨으니까.
그렇게 아빠는 조금씩 하나님을 찾기 시작하셨다.

얼마전까지만해도 집에 붙어있던 달마도는
예수님의 사진과 '최후의 만찬' 으로 바껴있었다.

성경책도 엄청 큰걸로 장만하셨다.
큰 맘먹고 안경도 새로 맞추셨다.
그렇게 달라져가는 아빠를 보며

나도 마음이 편해졌다.

그런데 아빠는 얼마전부터 교회를 다니시지

못하게 됐다.
공사 이후 몸이 많이 않좋아지신것이다.
밥 먹는것도 일어나시는것 조차 힘들어 하셨다.
그저 '피곤하다' 라는 말만 되풀이 하셨다.

그렇게 몇일이 지나고 어느날,
회사에서 일하고 있던 나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였다.

'효정아, 오늘 교회 문 안열었나??"
'어~아빠 오늘 교회 문 안여는 날인데 왜??'
'아이고~오랜만에 나왔더니 문이 닫혀있네.'

그날저녁, 아빠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

'아빠 무슨일 있어??"
'효정아 아빠 성경책이랑 안경든 가방 잃어버렸다'
'어?!어디서??"
'택시에 놔두고 그냥 내렸는데, 택시 번호가 기억이 안나네"

아픈 몸을 이끌고 간 교회.
돌아오던길 잃어버린 성경책.


아빤, 그 후로 몸이 더 않좋아지셨고

교회 역시 가지 못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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