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옷을 버리지 못하면 새 옷을 사기 힘들다.'
오랜만에 잡힌 친구들과의 모임.
뭘 입고 나갈지 옷장도 열어보고
서랍도 열어본다.
분명 내 옷장이 맞는데
옷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입고 나갈 옷이 없다.
생각해보면 외출할 때마다
겪게 되는 절차인 것 같다.
입지도 않으면서
언젠가 다시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리지도 못하고 모아두기만 했던 옷들.
그 옷들 때문에
정작 새 옷을 사려고 마음을 먹어도
마음먹은 만큼 행동으론
옮기지 못 했던 것 같다.
'어차피 집에 옷이 있으니까'
늘 이렇게 미루기만 수십 번.
그래서 언제부턴가 입을 옷이 없어도
새 옷을 살 마음도 생기지 않게 된 것 같다.
사도 넣을 공간이 없으니까.
한참을 그렇게 옷장 앞에 서 있었다.
아깝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놔둔 옷들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마음도 이런 게 아닐까.' 하고
'옷이든 마음이든 물건이든
지난 것(옛)을 버리지 못하면
새것을 담기 힘들겠다는 생각.
'혹시나' 하는 그런 마음 때문에
버리지 못하면 얻을 수도 없겠다는 생각.
그래서.
버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