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버리기 연습.

'헌 옷을 버리지 못하면 새 옷을 사기 힘들다.'

by 감성케이



오랜만에 잡힌 친구들과의 모임.

뭘 입고 나갈지 옷장도 열어보고

서랍도 열어본다.

분명 내 옷장이 맞는데

옷이 이렇게나 많은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입고 나갈 옷이 없다.


생각해보면 외출할 때마다

겪게 되는 절차인 것 같다.

입지도 않으면서

언젠가 다시 입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버리지도 못하고 모아두기만 했던 옷들.

그 옷들 때문에

정작 새 옷을 사려고 마음을 먹어도

마음먹은 만큼 행동으론

옮기지 못 했던 것 같다.


'어차피 집에 옷이 있으니까'


늘 이렇게 미루기만 수십 번.

그래서 언제부턴가 입을 옷이 없어도

새 옷을 살 마음도 생기지 않게 된 것 같다.

사도 넣을 공간이 없으니까.


버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한참을 그렇게 옷장 앞에 서 있었다.

아깝다는 이유로 버리지 못하고

놔둔 옷들을 멍하니 바라보면서

그리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 마음도 이런 게 아닐까.' 하고


'옷이든 마음이든 물건이든

지난 것(옛)을 버리지 못하면

새것을 담기 힘들겠다는 생각.


'혹시나' 하는 그런 마음 때문에

버리지 못하면 얻을 수도 없겠다는 생각.



그래서.

버리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것 같다.

라는 생각. 그런 생각이 들었다.




매거진의 이전글9. 번 아웃 신드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