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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성케이 Feb 06. 2018

21. 엄마도 엄마가 되어가는 중.

엄마의 독백1_ 엄마도 성장통을 겪는 중


산후우울증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알게 된다고 요즘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느끼게 되는 요즘이다. 조리원에서는 그렇게 얌전하더니 집에와서는 점점 떼쟁이가 되어가고 있는 아이. 내려 놓으면 울고, 안아줘도 울고, 분유를 줘도 울고, 기저귀를 갈아줘도 운다.


엄마보고 어떻게하라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내뱉게 되는 말. 요즘은 이상하리만큼 감정제어도 잘 되지 않는다. 분명 아이가 잘 못한게 아닌데 그걸 아는데..아는데도 괜스레 아이에게 짜증을 내게 된다. 그러다 지쳐 잠든 아이를 보며 이내 또 미안한 마음에 울컥. 그 자리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린다. ‘엄마가 미안해...아가.’ 요즘 이 생활이 늘 반복되는 것 같다. 그 말로만 듣던 '산후우울증'인 것 같다.



내가 없는 삶.

나도 한땐 꾸미는거 좋아하고, 밖에 나가는 것도 좋아하며 나름 자신감있게 살았던 여자인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모든게 달라졌다. 몸매도 망가지고 화장도 안 한지 어언 몇개월째...밖에 외출이라도 한번 할 때면 내자신이 뭔가 부끄럽고 초라하게 까지 느껴졌다. 거울만 보고 있어도 그렇다. 거기엔 여자가 아니라 그냥 사람이 서있을뿐이다. 그렇게 점점 작아져가는 나와 마주하는 하루하루. 물론 아이를 보면 출산했을때의 그 아픔과 감동이 생각나서 기쁘고 행복할 때도 많다. 하지만 이따금씩 내가 없어진 것 같아서 내 삶이 온전히 없어진 것 같아서 속상할때도 많아진다. 아이를 얻으면서 포기하게 되는 나의 많은 일상들. 이젠 밤낮이 바뀐 아이 덕분에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도 모른체 보낼 때도 많다. 체력도 이미 바닥을 친지오래고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난 엄마니까 부모니까 참고 인내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의 부모가 나에게 그러했듯이 말이다.


내가 아니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 아이. 그저 우는 것 밖에 모르는 우는 것으로 모든 것들 표현하는 이 아이. 어쩌면 지금 이 아이도 온 몸이 부서질 듯 한 아픈 성장통을 겪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니 아이가 커가듯 나 역시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 즉 엄마의 성장통을 겪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지금은 힘들지만 이 성장통이 끝나고나면 아이도 나도 지금보다는 훨씬 많이 변화되고 성장되어있을테니 말이다.



아이야,
네가 지금 낮이며 밤이며
세상 떠나가 듯 울어대듯이
엄마도 지금 엄마가 되어가는 중이란다.



‘가장 완벽하고 위대한 존재 엄마’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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