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4-4-2인지 4-3-2-1인지는 5미터나 10미터의 문제다. 팀이 킥오프할 때와 경기 중 아마도 8번만 이를 준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독일 국가대표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여러가지 구조와 형태를 구축해 공격하는 전술들이 발달함에 따라 수비 전술도 공격 전술에 맞게 여러 구조와 형태를 만들어 대응하는 추세다. 공격 팀의 구조에 대응해 특정 구역에서 정렬, 압박, 재정렬, 압박, 전환 등을 반복한다. 더 이상 어떤 팀이 4.4.2로 수비를 한다고 단언하기 어려워졌다.
펩 과르디올라가 뮌휀에 처음 부임했을 때 잠머는 펩이 수비 훈련에 80% 이상 할애하는 것에 의아해 했다고 한다. 이유는 공격을 잘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완벽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아르테타 또한 펩 과르디올라가 수비적인 감독이라 지칭하기도 했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아스널과 맨시티간 경기는 세간에서 주목하는 공격 전술 뿐만 아니라 흥미로운 수비 전술들이 펼쳐질 것이 기대되었고 예상했던 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아스널은 처음에는 4명의 미드필더와 2명의 공격수를 4-2 형태로 배치했다. 좌우 측면 미드필더였던 토르사르와 제르소가 폭을 필요한 만큼 최대로 좁혀 중앙으로의 패스 경로를 제한한다.
프레싱 시그널은 맨시티 오른쪽 박스 근처에 위치했던 디아스가 골키퍼 에데르손에게 패스할 때였다. 은키테아는 곡선으로 달리며 등 뒤의 패스 경로를 제한했고 뒤에 위치했던 중앙 미드필더 라이스는 앞으로 이동해 삼각형을 형성하며 중앙으로의 패스 경로를 막았다. 1명만 압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뒤에 있는 선수들이 움직이며 새로운 대형을 구축했다.
아스널의 수비 대형은 중앙을 완전히 틀어막고 공의 출구를 왼쪽으로 유도했다. 여기에서 특이할만한 점은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위치를 본 제주스의 위치였다. 첫 장면에서만 제주스의 높이가 달랐다. 외데가르드와 제주스는 중앙을 틀어막고 기다리다가 에데르손의 패스가 출발하는 타이밍에 압박을 시작했다.
외데가르드는 본인의 포지션에서 뛰쳐나갈 때 베르나르도 실바로 향할 수 있는 경로를 닫음과 동시에 코바시치를 견제하는 상황이다. 제주스가 맨시티 이케를 압박한다면 필연적으로 뒤에 1명이 비게 되고 화이트가 나와서 압박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다. 화이트는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따라오지만 바짝 붙지 않고 볼을 받는 찰나에 강한 압박이 될 수 있도록 타이밍을 조절한다.
여기에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은 크게 3가지가 있다.
1. 라이스가 중앙에 늦게 도착했을 때
2. 제주스의 등 뒤에 그바르디올이 있고 화이트의 점프가 늦게 도착했을 때
3. 제주스가 그바르디올에게 끌려가 있고, 외데가르드가 이케에게 압박을 가하지만 패스가 중앙을 관통하고 코바시치가 정면을 향해 바라보는 상황이 되었지만 은키테아의 추적이 늦을 때다
이 장면이 종합적으로 나타난 시간이 20분 48초인데, 코바시치가 정면을 향해 패스를 할 수 있는 자세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다행히 은키테아가 재추적하며 타이밍을 늦췄고 첫 번째 압박선이 붕괴되었지만 아스널은 다시 블록을 견고하게 갖추어 중앙 지역에서부터 수비를 시작했다. 수비 수준이 높은 팀들의 공격수들은 본인의 마크를 놓치는 경우가 있지만 끝까지 추적해 타이밍을 늦춘다.
축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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