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
스튜어트: 어 라이프 백워즈/감독:데이빗 앳우드/출연:베네딕트 컴버배치, 톰 하디/개봉:2007 영국
노숙자 스튜어트(톰 하디 분)의 삶을 되짚어 본 <스튜어트>. 스튜어트는 알콜중독자에 수 없는 전과 이력을 지녔고 열차에 뛰어들어 생을 마감한 하류인생이다. 그러나 스튜어트가 이렇게 된 것은 스튜어트 자신이 만든 게 아니었다. 그의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다. 그는 병적인 신체를 지녔으며 어릴 때 형과 친구의 지속적인 성적 학대를 받았다.
스튜어트가 학대에서 벗어나는 일은 폭력뿐이었다. 이 폭력은 감옥으로 이어졌고 결국 인생은 '자살'이란 두 글자로 마쳤다. 스튜어트에게 '자살'은, '지옥같은 세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었다.
코로나19로 우리 삶의 환경이 바뀌었고 바뀌고 있다. 잘 사는 이도 있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못하다. 오늘도 절망 속에서 하루는 보내는 이들도 헤아릴 수 없다. 이들에게 코로나 19의 끝은 언제쯤일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인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2장은 바로 이 환경을 다루고 있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지리적 환경으로 인하여 인간사회가 다르게 변함을 찾아냈다. 바로 모리오리족과 마오리족이다. 이 두 부족은 한 조상(폴리네시아 인종)이었으나 모리오리족은 채텀 제도에 정착하며 수렵 채집민으로 돌아갔다. 채텀 제도는 한랭한 기후를 지닌 작고 외딴섬이었다. 모리오리족은 이 섬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해 남자 신생아의 일부를 거세하여 인구를 줄였고 저장할 땅도 공간도 작았기에 잉여 농산물이 없이 수렵 채집에 의존하며 살았다. 당연히 평화롭고 무기도 없었다. 강한 지도자도 필요치 않았다.
반면 마오리족은 뉴질랜드의 북부에 정착했다. 영토는 컸고 농업에 적합한 환경이었다. 마오리족은 점점 인구가 불어났고 더 큰 이익을 얻기 위해 이웃 집단과 격렬한 전쟁을 벌였다. 잉여 농산물을 저장하였고 수많은 성채도 세웠고 무기는 강했다. 물론 강력한 지도자도 필요했다.
500년 후, 뉴질랜드 북부의 마오리족은 채텀 제도에 사는 모리오리족을 가볍게 점령해 버렸다. 땅의 면적, 고립성, 기후, 생산성, 생태적 자원 등 지리적 환경이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근대 선각자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은 「실학 경시에서 온 한민족의 후진성」에서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활환경이 우리 민족의 평화적이고 낙천적 성격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내 주위의 환경, 세밀히 살펴볼 일이다. 환경이 나를 만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