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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헌 간호윤 Oct 30. 2021

<인연>4

한 번 더

<한 번 더> 

내일이면 10월 달력도 떨어집니다. 제 아무리 코로나가 세계를 휩쓸어도 시간은 그렇게 시나브로 흐릅니다. 이른 감이 있지만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뜻입니다. 올 한 해 내 삶을 말해주는 것은 내 주변의 사람을 보면 됩니다. 소중한 인연으로 나와 만난 이도 있지만 그렇고 저런 이유로 나를 떠난 이도 있습니다. 사실 존재하는 이 모든 것은 가뭇없이 사라질 것이기에 떠남이나 만남이나 다를 바 없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기에 소중한 인연을 한 번이라도 더 보아야 할 이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체유위법(一切有爲法): 모든 것은 법이 될지니

여몽환포영(如夢幻泡影): 꿈같고 그림자 같으며

여로역여전(如露亦如電): 이슬 같고 번개 같으니

응작여시관(應作如是觀): 응당 이렇듯 살필지라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 구절입니다. 20자로 전달해주는 삶의 무상감이 적지 않습니다. 모두 그렇게 그렇게 꿈처럼 그림자처럼 사라졌습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모든 만물은 어느 날 이슬처럼 번개처럼 사라질 것입니다.


혹 소중한 인연이 있는지요?

 한 더 보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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