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글을 남에게 보여 칭찬을 바라서는 안 된다

시비에 마음을 두는 순간 내 글을 쓰지 못한다.

by 휴헌 간호윤


이덕무 선생의 『청장관전서』권지이십칠, 「사소절」[상], 사전[一] 에 보이는 글이다.


“자기 글을 남에게 보여 칭찬을 바라서는 안 된다. 남이 혹여 칭찬하면 우쭐하게 기가 살고 남이 비난하면 시무룩하게 기가 꺾이는데, 재주는 한량이 있고 이름은 정가가 있으니 어찌 사사로운 뜻을 그 사이에 개입할 수 있겠는가? 나는 일찍이 이에 대해 깊이 경계하여 내 글을 감히 남에게 보여 비평을 구하지 않았다.(不可持自己文字。向人要譽。人或譽之。則勃然興起。人或非之。則薾然沮喪。才有限量。名有定價。豈可以私意。容於其間哉。余嘗深戒于此。不敢以文字輕示人。以求評批。)”


책만 보는 바보 간서치 이덕무 선생은 자신의 글에 대한 비평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며 '내 깜냥을 내가 아니, 내 글 값에 대한 정가 또한 알기에 사사로이 뜻을 두지 않는다 '고 했다.


문제는, 내 글 값의 정가는 얼마이고? 또 내 깜냥은 어디까지인지?를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남의 시시비비에 연연하지 말라는 선생의 말은 귀담아들으려 한다. 시비에 마음을 두는 순간 내 글을 쓰지 못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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