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사이비 셋

『방법서설』을 읽다가

나는 향원이 아니 되겠다

by 휴헌 간호윤

『방법서설』을 읽다가

“자신이 많은 의심과 오류 때문에 고민하고 있음을 깨닫고 배움에 힘쓰면서도 더욱더 자신의 무지(無知)를 알게 되는 이외에 아무것도 얻은 게 없는 것처럼 느꼈다.”

“여행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면, 나중에는 자신의 나라에서 이방인이 되어버린다. 또 지나간 세기에 이루어진 일에 너무 흥미를 가지면, 현 세기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에 대해 가끔은 매우 무지(無知)하게 된다.”




데카르트의 『방법서설』을 읽는다. 데카르트는 모든 것을 회의(懷疑)한 끝에, ‘생각의 내용은 의심할 수 있어도 생각하는 나는 의심할 수 없다.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하였다.


내 전공은 고전(古典). 수많은 의심과 오류, 이를 밝히기 위해 끊임없이 책을 읽고 책을 쓴다. 그러나 결과는 늘 나의 무지를 깨달을 뿐. 나는 그렇게 이 시대에 낯선 이방인이다.


‘이방인에게도 이 세상은 존재하는 것일까?’

독(毒)한 회의(懷疑)의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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