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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헌 간호윤 Oct 21. 2022

또 한 번의 숨바꼭질을 하며

오타를 찾아서 


또 한 번의 숨바꼭질을 하며-오타와 무한 전쟁










또 한 번의 숨바꼭질을 한다. 오타와 숨바꼭질에서 얻은 결론은 수정본이다. 책을 받으면 가장 먼저 하는 작업이다. 두려운 마음에 내용은 안 본다. 오타가 있을까 봐서다. 첫 책 내던 날, 출판사에서 책을 받아오며 여의도 어딘가에 차를 세웠다. 빨리 보고 싶어서다. 페이지를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들어온 게 오타였다. 순간 머리카락이 번쩍 서고 가슴이 쿵쾅거렸다. 한동안 그 오타가 꿈 속에서도 나왔다. 책을 출간한다는 게 꽤 두려운 일임을, 글자들에게 무한 겸손해야 함을, 글 쓰는 이라면 오타와 숨바꼭질을 숙명처럼 해야한다는 것을, 그때 비로소 알았다.




그렇게 책 몇 권을 내며 자연 가장 먼저 수정본을 만든다. 2쇄를 찍을 때 그 오타를 없애기 위해. 심지어 3쇄, 4쇄를 찍은 책도 그렇다. 보고 또 그렇게 보았거늘 어찌하겠는가. 고치는 방법밖에 없잖은가. 




이 책 『가설들』은 상동 도서관에서 진행된 24주 시민작가 교실을 마친 결과물이다. 9인 14편의 작품이 『가설들』로 옹기종기 둥지를 틀었다. 이 책 어딘가에도 분명 오타가 숨어 있으리라. 오늘 또 한 번 오타와 무한 숨바꼭질을 하며 2쇄를 기대해 본다. 












수정본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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