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의 꼼수! 그 ‘갑’의 역겨움!
“‘등’의 꼼수! 그 ‘갑’의 역겨움!”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대학교 학보사 기자들을 신문사로 초청했나 보다. ‘대학 언론도 균형 잡힌 팩트 바탕 품위・신뢰 갖춰야’란 제하의 기사이다. 내 제자들의 얼굴도 보여 반갑다.
문제는 ‘균형 잡힌’ 그 아래 ‘서울대・고려대 등’이다. 마땅히 균형 잡힌 시각으로 보았다면 열거한 대상이 복수이기에 ‘강릉원주대・건국대 등’(가나다 순이든, 아니면 ㅎㅍㅌ순이든) 순으로 해야 한다. 언론고시를 통과한 언론인의 기사이기에 더욱 그렇다. 도대체 무슨 잣대인가?
이 기사에서 등(等)은 ‘그 밖에’도 같은 종류의 것이 더 있음으로 밖에 읽히지 않는다. 정열의 꿈을 안고 ‘균형 잡힌 팩트 바탕 품위・신뢰’를 다져보려는 대학 학보사 기자들이다. 저 대학생들의 앞에 꼭 ‘서울대・고려대 등’을 붙여야 하는가?
‘균형’ 두 글자를 내세운, 그래 그런 언론임을 함께 생각하고자 대학생 기자들을 초청한 것 아닌가?
‘갑’과 ‘을’이 화두인 요즈음, 등’의 꼼수에서 그 ‘갑’의 역겨움을 읽는다.
“껍데기는 가라!”
‘언제쯤 이런 말을 하지 않게 될까?’를 생각하는 아침이다.“‘등’의 꼼수! 그 ‘갑’의 역겨움!”
“껍데기는 가라!” 신동엽 시인의 시가 생각나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