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구별하고 차별한다
/구별짓기 /
저자 피에르 부르디외/ 출판 새물결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구별짓기』 (상・하)는 문화에 관한 내용이다.
작자는 문화는 각 계층별로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차별적이라 한다. 이른바 사회 구성원을 문화로 구별짓기이다. 그는 ‘문화는 구별하고 차별한다’ ‘문화는 섬세한 상징 폭력이다’라고 역설한다. 그 이유는 학력자본(학벌), 상징자본(집안), 사회적 관계자본(연줄)이 사회적 메커니즘을 견고한 구조틀을 짓고 있어서란다. 그리고 이러한 공고화되고 당연시된 사회적 메커니즘을 ‘아비투스’라고 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절대 하층계급이 상층계급으로 갈 수 없다.
옳은 말이다.
장차관은 온전히 저들 몫이다. 신문의 지면은 지식인이라 자칭하는 교수들 몫이다. 언론도 오로지 그들만의 리그이다. 경제인들은 재벌들만의 2세, 3세, 4세 잔치를 연다. 여・야할 것 없이 정치인은 더욱 한통속이다. 저들, 교수들, 그들, 경제인들, 이들, 정치인들은 그들만의 짝짓기까지 서슴지 않는다. 천한 것들과는 문화가 달라서란다. 할아버지에서 아들로, 아들에서 손자로 대대손손 연면히 이어지는 구별짓기이다. 지금도 방송은 눈 깜짝 않고 연일 저러한 내용을 충직하고 성실하게 중계방송한다.
내 서재 옆에 있는 현대백화점에도 연 신용카드 매출이 1억인가 넘어야 들어간다는 ‘그녀들만의 카페’가 있다.
‘학력자본(학벌), 상징자본(집안), 사회적 관계자본(연줄), ---. 나에게는 하나도 없는, 물론 내 자식들도 하나도 없는---’ 그런 생각을 하다가, 부르디외의 『구별짓기』가 생각나 몇 자 적는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