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타 아저씨가 만든 빵은 인기가 좋습니다.
아저씨가 만든 빵을 먹으면 먹을수록 왜인지 기분이 좋아진다고들 해요.
"빵이 정말 맛있는데요"
"나는 매일매일 여기 빵만 먹는답니다"
"오늘도 맛있는빵이 잔뜩이네요!"
사람들은 빵가게에 들어와서 이런 말을 합니다.
그러면 펫타 아저씨는 이상하다는 듯 대답합니다.
"흥, 내가 만든 빵인데 당연하잖소?"
사실 아저씨의 맛있는 빵맛에는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매일 새벽마다 특별한 것을 넣어 반죽하는 것이지요.
그것은 바로 펫타 아저씨의 심장입니다.
아저씨의 왼쪽 가슴에 있는 작은 문을 열고
심장을 조금씩 떼어 반죽을 하고 굽지요.
하루종일 일을 하고 나면 작은 문 안의 심장은 텅 비어버리고
아저씨는 기진맥진 지쳐버린답니다.
"아이고, 이거 피곤하구만!"
아저씨는 일기를 쓰다말고 하품을 하며 외칩니다.
하지만 별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푹 자고나면 펫타아저씨의 심장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거든요.
그럼 아저씨는 또 다시 새벽에 일어나 왼쪽 가슴의 문을 열고
심장을 떼어 오늘 만들 빵을 만들 반죽을 준비하지요.
아저씨는 땀방울을 송글송글 흘리며 빵을 굽습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저녁이었습니다.
급히 골목을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가 그만 사고를 내고 말았습니다.
빗길에 눈앞이 흐려져 작은 강아지를 치고 만 것이지요.
큰소리에 놀란 사람들이 달려왔고, 그 중 한 명이 외쳤습니다.
"아니, 펫타 씨의 개 치즈잖아?"
트럭 운전사는 불같이 화를 낼 아저씨를 생각하며 잔뜩 겁에 질렸습니다.
곧이어 소식을 듣고 놀란 펫타 아저씨가 다급히 달려왔습니다.
"치즈야!"
아저씨는 화내지도 소리치지도 않았습니다.
가만히 죽은 치즈를 안아올려 한참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돌아갔습니다.
그 날부터 펫타 아저씨는 반죽에 심장을 넣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심장이 새로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이예요.
심장조각 대신 펫타 아저씨가 흘리는 눈물방울이 똑 똑 반죽에 스며들었습니다.
사람들로 북적이던 펫타 아저씨의 빵 가게는 손님이 적어지기 시작했어요.
아무리 기분이 좋았던 사람도
펫타 아저씨의 빵을 먹으면 곧 슬픈 생각이 떠올랐어요.
소리내어 엉엉 울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빵 맛이 좀 이상해졌어요"
"이 빵을 먹으면 기분이 이상해요"
"오늘은 별로 빵 종류가 없네요"
사람들이 불평해도 아저씨는 힐끗 얼굴을 보고는
"그런가요" 한마디만 남기고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밤, 가게 안에서
펫타 아저씨는 그 날 만든 빵을 한 입 먹어보았어요.
"정말 형편없는 빵이야"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습니다.
그러고는 화가 나는지 먹던 빵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렸습니다.
빵에서는 눅눅하고 슬픈 눈물 맛이 났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아주 가까이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왔습니다.
펫타 아저씨는 누가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한 마음에
가게 문을 열어 밖으로 나가보았습니다.
"누구요?"
문 앞에서는 트럭 운전사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었어요.
다들 펫타 아저씨의 빵을 좋아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손에는 서툴지만 직접 구운 갖가지 빵을 들고 있습니다.
펫타 아저씨는 사람들이 건네주는 빵 바구니를 엉거주춤 받아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한 목소리로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리운 행복의 빵
슬픈 눈물의 빵
그러나 명심해 두세요
마음이 사람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요
펫타 아저씨는 사람들이 만든 갖가지맛의 빵을 조금 떼어 입에 넣었습니다.
빵에서는 사람들만큼이나 다양한 맛이 느껴졌어요.
여러가지가 섞인 듯 재미있는 맛.
딱딱하고 서글픈 맛.
파삭파삭 기쁜 맛.
강렬하고 힘찬 매운 맛.
위로하는듯한 달콤한 맛...
각기 다른 맛을 냈지만 하나같이 온기가 남아있었고, 또 신선했어요.
아저씨의 텅 빈 가슴에 작은 진동이 울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펫타 아저씨가 가슴에 손을 대어보니, 왼쪽 가슴의 문이 약하게나마 떨리는것 같았지요.
다음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펫타 아저씨는 일어나자마자, 떨리는 손으로
살며시 가슴의 작은 문을 열어 보았어요.
거기엔 완벽한 모양의 심장이 콩콩 뛰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빵을 만들어 볼까!"
펫타 아저씨는 씨익 미소지었답니다.
펫타 아저씨의 행복한 빵
2009 ⓒ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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