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난리

반복되는 현실에 지친 당신께.

by 신조

현실은 계속해서 되풀이된다. 월급을 모아서 어딘가에 투자하고 돈을 잃는다. 다시 모아서 투자하고 또 잃는다. 대출해서 투자하고 잃는다. 잃는다. 또 잃는다. 돈이 모아지는 것 같다가도 이내 손아귀에서 빠져나간다.

돈이 계속 빠져나가게 만드는 현실. 희망이 생겼다가 다시 없어지는 현실. 반복되는 현실.


이 반복되는 현실은 어째서 나타나는 걸까? 사실 현실이 반복되는 건 당연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현재의 나를 구성하는 관념을 생각해 보자. 어떤 관념이 있든지 상관없이 이 관념들은 현실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래서 현실이 변하게 되면 관념의 입장에서는 존재할 공간이 없어진다. 존재의 기반이 사라진다. 그래서 어떤 관념이든지 현실이 계속해서 반복되어야만 하는 강력한 이유가 있다. 현실이 바뀌는 순간 관념도 사라지기에 그렇다.


우리 몸에는 약 30조 개의 세포가 있다. 몸무게에 따라 다르고 아이와 어른이 다르다. 하루에 3천억 개 세포가 죽고 새로 태어난다. 위장 내벽 세포는 2시간, 적혈구는 3개월 등 세포의 수명은 기관마다 다르다. 이렇게 탄생과 죽음이 반복된다. 약 1년 정도면 온몸의 세포가 새것으로 교체된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시간에도 수많은 세포가 죽고 새로 태어나고 있다.


물리적으로 1년이면 우리 몸 전체가 바뀌는데, 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어째서일까? 세포가 죽고 새로 태어나며 그 안에 새겨진 관념까지 전달되는 걸까? 관념이라는 게 DNA에 박혀 있어서 쉽게 지울 수 없는 걸까? 설사 그렇다고 한다면 앞으로도 관념에 휘둘리며 살아야 될까?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관념이라는 건 어디까지나 실체가 없는 상상의 산물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관념을 인식하고 그 근원을 파고 들어가면 관념을 타파할 실마리가 생긴다. 또는 어떤 이유로든 현실이 바뀌면 관념도 사라진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우리 몸은 시시각각 변하고 있기에 관념 역시 새로 생기고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다. 우리 몸은 계속해서 새로 태어나는데 관념만 남아있다는 게 어불성설이다.


우리는 매 순간 현실을 재 창조하며 살아간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을 창조할 때 관념이 영향을 크게 미치면 관념이 원하는 현실이 창조된다. 관념이 원하는 것은 현재의 반복이기에 매일 비슷한 현실을 마주한다. 의지를 세워서 다른 현실로 갈아타고 싶어도 주저앉게 된다. 고리를 끊고 날아가려는 발목을 세게 잡는다. 그렇게 날아오르다가 다시 떨어지고 다시 날아오르다가 떨어지고를 반복한다.


그래서 현실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 다음에는 다를 거야!라고 다짐하지만 어김없이 같은 실수를 몇 번이고 반복하는 게 당연할 정도로 익숙하다.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현실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반대로, 깨어 있는 시간이 적으면 적을수록 현실은 관념의 뜻대로 반복된다. 깨어 있는 시간을 늘리는 것이 반복되는 현재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다. 깨어나서 관념을 마주해야 관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 수 있다. 관념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알면 관념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 보인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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