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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금택 Feb 05. 2021

시작하기 좋은 나이, 마흔

마흔에 미국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마흔에 새로운 공부를 시작했다.

첫 번째 석사를 졸업한 것이 2009년도니까, 약 10년 만이다.

서른한 살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일을 하다 보니 10년이 지나 있었다. 아이는 만 일곱 살이 되었고, 일은 잠정 휴업 상태에 돌입한 상태였다. 당황스러웠다. 어느 새 시간이 이렇게 흘렀지.

마흔이라는 숫자가 당황스러운 건 아니었다. 정신없이 살다가 아이가 조금 커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고, 또 코로나 시국으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아무래도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그 나이가 마침 '마흔'이었던 것이다.

어른이 되면 안 그럴줄 알았는데, 종국엔 10대 사춘기 아이 같은 질문들이 꼬리를 물기 시작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게 뭘까.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뭘까.
그리고... 할 수 있을까?  

그런 질문들을 따라 따라가다가 결국 생애 두 번째 석사과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영어로.

잘할 수 있을까. 입학 전에는 매일 이 질문에 불안했고, 시작하고 나서는 과연 끝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불안한 중이다.

그래서 여기에 기록하려고 한다. 아직은 모든 게 불확실하고 불안하지만, 그 불확실과 불안이 조금이라도 가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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