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에 녹아지는 삶의 기억들..
빗소리..
빗소리..
또 빗소리.
빗줄기..
빗줄기..
또 빗줄기.
가을바람 사이를 헤집는 비는..
어렸던 여름날.
해변에 쌓아 두고 온 모래무덤이 빗줄기에 녹아내리 듯.
마음안의 미세아픔을 녹아 낸다.
이제 나이들어
가을비 사이에
하나 더 아메리카노 향기가 더해져도
여전히 아픔과 상처가 미련스럽게 흘러내린다.
그리고..
그리고..
투박하게 남겨 두고 싶은
그 절박한 기억마져도 지워내게 한다.
가을비는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