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2월, 가장 애매했던 시기에 찾아간 제주도.
얼마나 애매했던지 춥고 바람 불고 게다가 날까지 흐렸던 제주.
이내 하늘에서는 눈이 쏟아졌어요. 왕창.
차는 막히고 심지어 브레이크를 밟아도 눈 때문에 밀려서 위험할 뻔했고,
눈 때문에 가고 싶었던 곳을 못 가게 돼서 엄청 속상했던 하루.
결국 핸들을 돌려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짧은 일정에 이대로 집에서 가만히 누워만 있어야 하나 같은 생각을 하던 찰나에
시야에 들어온 나무 한그루가 있었습니다.
몰아치는 눈보라에도 혼자 꿋꿋이 서 있던 나무가 꽤나 멋지게 보였고
바로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하루 종일 속상하고 투덜댔던 하루.
하루 종일 속상하고 투덜댈 뻔했던 하루.
날이 궂어서, 눈이 내려서 볼 수 있었던 풍경.
이날은 그랬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