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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Feb 02. 2020

어벙한 남자, 그게 바로 나다

당신과 아... 안 살아 <12>


시곗바늘은 어느새 12시를 넘어 1시를 바라보고 있다.

오늘따라 좀 따분한 휴일.

소파에서 이리저리 뒹굴다가 하품을 하던 아내가 나를 쳐다본다.


“ 자기야! 있잖아,..

왜 내가 끓인 라면보다 자기가 끓여주는 라면이 더 맛있지?

탱탱한 라면 발,거기에  파, 버섯, 계란, 치즈, 콩나물까지 

자기가 끓이는 라면은 정말 완벽하단 말이야”


나는 이럴 때마다

바보처럼 좀 어벙하게 못 알아듣는 것처럼 해야 하는데

왜 빙긋 웃으면서 곧바로 주방 찬장 서랍에서 라면봉지를 꺼내는가 모른다.

여우 마누라하고 사는 게 좋아서일까?

아무래도 여우 마누라를 너무 사랑해서일까?

참, 못 말리는 남자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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