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년넘들<2>
썩을넘의 아들이 요사 으쩐다고 에미헌티 전화 한통 없능겨?
회사일이 바뻐서 그런가?
아님 혹시 즈그 마누라랑 쌈박질한거 아녀?
흐미 깝깝혀서 몬살것네잉.
근다고 나가 먼저 전화허긴 쪼까 그렇고...
허믄 문짜라능거 한 번 혀볼거나. 돋보기가 어딨제?
“아들, 잘 있능겨?”
어메, 우자까? 문짜 보내자마자 금시 전화벨이 울려부네.
“엄니, 나여. 먼 일이 있소?”
“썩을넘이. 먼일이 있긴 뭐가 있어?
심심헌께 엔습삼아 문짜 한번 너어본거여.
잘 들어간능가벼, 후딱 받능거 본께. 히히히...
인자 되았어 야. 끊자. 참! 느그집에 별일 없제?
니도 몸 개안허고? 짱이 에미는 으쩌냐? 글고 짱이도 잘 놀제?“
“응, 엄니 죄송허요. 나가 요사 회사일이 쪼매 바빠가고 엄니헌티 전화도 못넣었네
아부지도 편안하지라우?”
“그려, 그려 꺽정 놔부러라. 느그들만 잘 있으면 되얐어. 이만 끊자.
전화값만 많이 나온당께”
근디, 나가 쪼매 생각해봉께 갠히 문짜 넣었나보네.
심성차칸 울 아들, 에밋땜시롱 맴 상할까 꺽정되아 죽껐소.
늙으면 주착이란 말 맞능게벼.
그나저나 꽁 맥혔던 가슴 속이 뻥하고 뚫려부렀어야.
아들넘 목소리 한 번 들응께 요로코롬 맴이 션하고 존디...
근디 으째서 눈물이 핑하고 도는 거여?
아이고메. 참말로 아들 자슥은 디질 때꺼정
에미가 짝사랑헌다는 말을 누가 했능거 몰라.
어느 넘인가 참말로 쪽집게여. 썩을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