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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Jun 30. 2020

매일 밤 가정을 버리는 남자

썩을년넘들<4>


어메메! 시방 그게 먼 지꺼리여?

또 한 잔 걸치고 집에 기어 들어온 겨?

맨날 그리 정신을 놔불면 도대체 워쩔려구 그러는 거여?

느그 마누래 생각도 지발 해야지 이눔아!


남편이란 그 집의 쥔이고 가장이여.

가장은 어뜬 어려움이나 희생을 치르고라도

가정을 지킬 의무가 있능거여.

설마 으뜻케 되겄지, 마누래가 잘 헐것이구만 하는 느자구 없는 기대가

바로 가정을 잡아먹는 구신이 하는 짓꺼리랑께.

시방 니가 살고있는 철통같은 경비를 혀도 도둑이 드는디 

하물며 고롷게 맨당 집안을 등안시허면 집꼬라지가 으뜻게 되겄냐?


회사에서 퇴근허면 곧장 마누래가 기다리는 집으로 와야헐꺼인디 

쓰잘데 없시 친구놈들과 어울려 이차다, 삼차다 술 처묵고 

오밤중 한시, 두시에 기어들어오는 냄자는 쥔도 아니고 하숙생이여.

그라고도 찍허면 마누래헌티 머가 불만이냐고 큰 소락대기 치는 넘들.

그깐넘들은 남자도 아니여. 물론 서방도 아니제.


썩을넘.

도대체 니 대그빡엔 머시 들었다냐?

느그 마누래 저 인상 조까 봐라.

터지기 일보직전이랑께.

인자 참다참다 못혀 그만 성질 터져불면 참말로 으쩔려구 그러나 몰러.

‘옆에서 보능 느그 어메 가심이 벌렁거려 죽겠당께.

참말로 무등산 호랭이는 머하고 자빠졌당가.

저 작것을 안 물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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