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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Jul 15. 2020

부부싸움 때
아들만 나무라는 시어머니

썩을 년 넘들 <17>



써글놈!

느 어메가 배아파 낳은 아들 놈이 바로 너여?

음메, 으쩌다 울 아들 놈이 이리 되어부렀당가?

사내놈이 되가꼬 맨날 즈그 마누래 속 끼리게 허는 놈들은 

도야지깐에 들어가 칵 디져뿌러야 한당께.


남자가 물팍 꿇고 존말로 사정 읎시 달래고 어르고혀도 

여자 맴 돌리기가 힘든거신디 

고따우 행태로 마누래를 호령해불면 

시상 어느 여자가 고분고분 말 들을 거시여.

니가 여자를 몰러두 한참을 모른당께.


아! 언능 먼첨 잘못혔다고 손 싹싹 빌지 못혀.

자존심? 먼 썩어빠진 자존심이여?

부부간에 그 알량한 자존심땜시 서로 갈라선다능 거 몰러?

느그들 연애헐땐 사랑헌다는 말 하루에도 수백번은 더 간지럽게 잘도 하드만

갤혼하고는 으째 꼬랑지를 싹 감춰버릿냐?

시방 이 자리서 서로 밀당치지 말고 사내가 먼첨 잘못혔다고 사과 혀.

그거시 바로 남자다운 남자여.


으째서 남자가 되어가꼬 쫀쫀하게 미지작거린다냐?

나가 못본체 내버려두고 시퍼도 니몸 허는 꼬락서니를봉께 

도저히 참고 있을수가 있어야제.

아이고메 무작시런 넘 은제나 정신 차릴까잉.

느 어메가 참말로 울 착한 메눌아그 보기가

우세시러워 죽겄다. 이 써글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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