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 년 넘들 <18>
메누리 내 편 만드는 비법이라고라?
시상이 확 변해뿌린 요사같은 시대에 먼 비법이 있겄소?
설사 있다허드래도 또 휘어잡힐 메누리도 없을 것이여.
아들은 결혼험시부터 내것이 아니고 메누리 것이라 인정해야지라.
시방까지는 내 맘속에서 그 넘의 연민인가 뭔가 혀서 보다듬고 했지만서두
인자는 그런 거 다 훌훌 털어버리고 싸그리 이자뿌소.
아들 생일같은 건 머릿속에서 지워버리소.
대신에 메누리 생일은 절대로 이자뿌리지 말고 전화라도 꼭 해야지라.
“아이고 아그야! 어찌끄나 내가 멱국이라도 끓여줬어야하능디”
딱 한마디만 허면 메누리 가슴이 짠 할란가? ㅋ
아그들이 즈그들끼리 부부쌈허면 메누리년 고곳이 싸가지읎시
보이겠지만서두 눈 딱 감고 아들보고만 야단쳐부러요.
그라고 메누리 이쁜 구석이 바늘구멍맹큼이라도 보이면
황소구멍맹큼 보이는 것처럼 역부러 큰소리로 칭찬해뿌시오.
“아그야! 니는 으째 허는 짓마다 내 눔에는 이쁘게만 보이나 몰러”
그라고 마지막으로 메누리에겐 아무리 기뻐도
박장대소 허들 말고 슬퍼도 대성통곡 허들말고
화가 나빤지도 불을 뿜어선 안 되지라.
이것이 시엄니의 체통이라는 것이랑게요.
암만 철 없는 메누리래도
시엄니란 집안의 큰 어른이라는 것을
맴속에 각인시켜불면 지 아무리 여시같은 메누리라도
함부로 느자구 없이 시엄니를 얕보진 못할 것이니께.
어째유? 메누리 내편만들기 간단하지라?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