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을 년 넘들 <26>
“야! 너 미쳤냐? 나 같은 기집애하고 결혼하겠다고?”
“미치긴? 극히 정상이지”
“내 성깔 드럽거든, 변덕도 죽 끓고”
“괜찮아”
“아침밥도 못해줘”
“원래 아침밥 안 먹거든”
“시월드에도 가기 싫어”
“니 맘대로 해”
“청소도 못해”
“내가 잘하잖아”
“인터넷쇼핑 광이거든”
“여자들 다 그래”
“내 집 아파트 있어야해”
“엄마가 미리 사 놨어”
오매! 환장한 거.
엇지까이!
증말 우짜면 좋을지 몰겄네.
저넘아가 누집자슥인지는 몰러두 미쳐도 한참 미쳐버렷구만이라구라.
그렁께 저넘이 머스마가 되가꼬 머 아침밥은 안먹고 다닌다꼬?
증말로 머리가 완즌히 돌아버린거 아니여?
도디체 저 딴 가시네가 머가 좋다고 염빙하고 있냐?
증신 좀 차리거라.
느그집 어르신들이 알면 기절초풍해쁜질라. 써글넘.
근디 울집 가시나도 똑 가튼겨.
시방 저 머스마가 지금은 눈깔이 뒤집혀가꼬
그려그려 대답하지만서두 결혼만 해뿌리면
내가 은재 그랬냐하고 나가떨어진다는 거 왜 몰러?
니 아부지 젊었을 때 행투 니가 빤히 보고 자랐잖혀?
아이고 내가 증말 못살어야!
남자를 얕보맨서 머라 퉁퉁거리며 야그하는 콧대 높은년이나
어벙찌게 대답허는 넘이나
모두가 똑 가튼 써글년넘들이랑께.
아, 빨랑 둘이서 짜악 찢어지지못혀!
참말로 나가 뒤로 홀래당 나가 안자빠지는 것이 이상혀단 말이여.
내 시방 서울로 올라가 니년이 사는 오피스텔인가 먼가
전세금 빼 버릴꺼여. 알것냐?
아부지가 알아뻔졌으믄 니는 뼉따구도 못추렸을것이여.
막내년 하나 있능게 바로 웬수여,
웬수랑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