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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Aug 07. 2020

내 딸년 하나 있능게 바로 웬수여!

썩을 년 넘들 <26>



“야! 너 미쳤냐? 나 같은 기집애하고 결혼하겠다고?”

“미치긴? 극히 정상이지”


“내 성깔 드럽거든, 변덕도 죽 끓고”

“괜찮아”


“아침밥도 못해줘”

“원래 아침밥 안 먹거든”


“시월드에도 가기 싫어”

“니 맘대로 해”


“청소도 못해”

“내가 잘하잖아”


“인터넷쇼핑 광이거든”

“여자들 다 그래”


“내 집 아파트 있어야해”

“엄마가 미리 사 놨어” 




오매! 환장한 거.

엇지까이!

증말 우짜면 좋을지 몰겄네.

저넘아가 누집자슥인지는 몰러두 미쳐도 한참 미쳐버렷구만이라구라.

그렁께 저넘이 머스마가 되가꼬 머 아침밥은 안먹고 다닌다꼬?

증말로 머리가 완즌히 돌아버린거 아니여?

도디체 저 딴 가시네가 머가 좋다고 염빙하고 있냐?

증신 좀 차리거라.

느그집 어르신들이 알면 기절초풍해쁜질라. 써글넘.


근디 울집 가시나도 똑 가튼겨.

시방 저 머스마가 지금은 눈깔이 뒤집혀가꼬

그려그려 대답하지만서두 결혼만 해뿌리면

내가 은재 그랬냐하고 나가떨어진다는 거 왜 몰러?

니 아부지 젊었을 때 행투 니가 빤히 보고 자랐잖혀?

아이고 내가 증말 못살어야!


남자를 얕보맨서 머라 퉁퉁거리며 야그하는 콧대 높은년이나

어벙찌게 대답허는 넘이나

모두가 똑 가튼 써글년넘들이랑께.


아, 빨랑 둘이서 짜악 찢어지지못혀!

참말로 나가 뒤로 홀래당 나가 안자빠지는 것이 이상혀단 말이여.

내 시방 서울로 올라가 니년이 사는 오피스텔인가 먼가

전세금 빼 버릴꺼여. 알것냐?

아부지가 알아뻔졌으믄 니는 뼉따구도 못추렸을것이여.

막내년 하나 있능게 바로 웬수여,

웬수랑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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