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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Aug 17. 2020

시어머니, 예쁘게 말해도
밉게 들리는 며느리 귀

썩을 년 넘들 <29>


 “쯧쯧쯧!

젊은 애가 벌써부터 무슨 허리병이니?

내가 젊었을 땐 그보다 더한 일을 해도 끄떡없이 버텼는데...

설마 체질적으로 약골은 아니겠지?”  


지집아야!

느그 시엄니가 참말로 저리 말씀하시디야?

엣날에능 시엄니들이 행투가 싸납고 배우지 못혀

저리도 모지락시럽게 말씀들 많이 허셨지만서두

시방은 믾이들 깨우친 시대고 높은 핵교꺼정 다닜뜬 분들이라

며누리헌티 함부로 험한 말을 하지 않능다고들 했능디... 

아마도 니가 잘못들었을끼다.

느그 시엄니도 시집간 딸이 있능디

설마 저런 우악시러운 말을 했을리 없당께. 

나도 니 올캐되는 며누리가 있지만

한번도 저런 가심쏙 콕콕 후벼파능 싸가지없능 말을 한즉이 읍써야.

시방이 어떤 시댄디 시엄니가 며누리헌티 저런 못딘말을 함부로 해쌀까?

틀림없이 니가 잘못 들엇을거시여.


맴속에 집어넣지말그래이. 알긋나?

본디 시엄니말씀은 이쁘게혀도 며누리 귀엔 밉게 들리는 법이여.

느그 시엄니는 절대로 그럴분이 아니랑께.

참말로 니 귓구녕이 으찌 되었능가부다.


글고, 지집아야.

지발 무거운 짐 들때는 조심허야 혀.

여자들에겐 허리가 을매나 중요한디. 그걸 모르고...

낸중에 골병이래두 들면 우짤라고야!

오늘 저닉(저녁)이라도 김서방 들어오면 부짭고 병원 싸게 가보랑께.

아이고매. 나가 니땜새 밤에 눈을 감지못혀.

느거메 가심이 찟어져부러야.

써글년아. 너땜시 죽겄다, 참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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