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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Mar 08. 2022

싱겁게 끝난 우리의 부부 싸움

싸운다! 사랑하니까 <8>

평소와는 달리
남편은 별것도 아닌 것으로
고주알미주알 트집을 잡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아이들 투정하는 것처럼
인상을 마구 구겨가며
길게 길게 나한테 푸념을 해댔다.

왜 저럴까?
내가 무엇을 얼마만큼 잘못을 한 것일까?
그게 결코 트집을 잡을 일인가?
생각할수록 기가 탁탁 막혔다.

두 눈 부라리며
펄펄 뛰는 남편을 향해
나는 두 눈을 질끈 감고
쏘아 부치 듯 말을 던졌다.

"나, 당신이랑 평생 살 거니까
이제 그만 했으면 좋겠어.
당신도 나랑 죽을 때까지 살 거라고 했잖아!"

남편은 의외로 꿀 먹은 벙어리처럼 조용해졌다.
우리의 부부싸움은 이렇게 싱겁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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