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모진 세월 가고... 아아~ 편안하다. 늙어서 이렇게 편한 것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박경리>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 대로 헐렁하게 살 수 있어 좋고 하고 싶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하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
<박완서>
생전에 두 작가는 이렇게 늙음에 초연했다. 그러면서 온몸으로 늙음을 기쁘게 받아들였다. 나는 어떠한가? 스스로에게 묻는다.
이제라도 철이 들었으면 두 작가의 ‘따라쟁이’가 되자. "내 늙음에 서러워 말자. 지금의 이 나이까지 살아온 게 그게 어딘가. 일에 대한 욕심도 버리자. 이제 더 무엇을 하겠다고 발버둥 치지 말자. 오늘까지 이만큼 했으면 내 역량으로 할 만큼은 다했다"
내일 아침부터라도 아침에 눈 뜨면 지금까지의 무탈함에 감사의 인사말을 꼭 하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