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情때문에(4)
혹시,
나는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볼때기를 아프게 꼬집어 본다.
내 나이 여든 하고도 두 살.
숫자 1에서 82까지 세려면 숨이 차서 한두 번은 쉬었다 세어야 한다.
그만큼 많은 숫자다.
언제 그 많은 나잇살을 처먹었나 모르겠다.
지나온 세월.
사람답게 살아왔었나?
자식들에겐 아비 노릇 제대로 한 것일까?
아내에겐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이라도 했었나?
그리고...
에고~!
후회는 집어치우자.
그저 이것저것 인생의 죄인일 뿐이다.
지금이라도 저승사자에 끌려가도 항거하고 뿌리치진 않겠다.
이만큼 살아온 것도 너무 감지덕지하다.
더 이상의 바램은 추할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