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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Aug 22. 2022

손자놈, 미운놈

애플 컴퓨터의 창시자 

스티브잡스가 세상을 떴다라고 한 그 날.

신문에 난 그의 사진을 보고

그냥 별생각없이 펜에 먹물을 찍어

켄트지에 죽죽 그어 나갔을 뿐이었다.

한 10여분쯤이나 걸렸을까?

내 옆에서 꼼꼼하게 지켜보고 있던 초등학생 손자 녀석이

문득 "할아버지! 그 그림 저 주세요"라고 했다.

손자가 달라는데 뭔들 못주겠는가.

다음날 표구해서 선듯 주었더니

자기집, 자기 방에 턱 걸어 놓았다.

그게 벌써 11년전 2011년 10월이다.

세월 참 쏜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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