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정확히 두 달이면 어김없이 찾는 동네 미용실이다.
문 열고 들어가 앉으면서
나올 때까지 나는 벙어리가 된다.
대장 언니가 다 알아서 머리카락을 잘라주기 때문이다.
너무 편하다.
"어머~ 이런 100% 백발은 처음 봐요. 멋있어요"
4년 전에 내 머리를 처음 본 대장 언니가 한 말이다.
그 바람에 꼼짝없이 단골이 됐다.
여자에 약한 나.
거울을 보니
해가 갈수록 찌그러져만 가는 얼굴인데도
백발만은 여태 싱싱 뽐내고 있다.
이런 젠장!
남녀가 만나 부부라는 이름으로 서로의 몸에 동아줄 칭칭 감고 사는 게 때로는 사랑이고 행복일 때가 있다. 그러다 언젠가는 지겨워 묶인 동아줄을 끊고... <일러스트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