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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해요.
차라리 차라리 햐얀 겨울에 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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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즐겨 부르는 노래라서 나도 가사는 조금 알아요.
아빠는 이따금 거실 창의 커튼을 활짝 열어 제치고
낙엽 떨어지는 가을 하늘을 보면서 이 노래를 부르거든요.
오늘 우리 가족 모두
호수공원에 낙엽 구경을 왔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없어진 거예요.
엄마랑 같이 한참을 찾아보다가
하늘 저만치서 낙엽을 타고 노래를 부르는 아빠를 발견했어요.
"아빠가 가을 타나보다"
엄마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어요.
“엄마~! 아빠가 위험해. 낙엽위에서 떨어질 것 같아”
나는 정말 걱정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