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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Jul 16. 2023

나, 이뽀?


“나, 이뽀?”
“나, 늙었지?”
젊으면 젊은 대로, 늙으면 늙은 대로 
세상의 마누라들은 남편을 향해 느닷없이 질문을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마다 죄 없는 불쌍한 남편들은 속된 말로 미친다.
양심상 거짓말을 못해 꾸물대고 있으면 
마누라들은 즉시 반격으로 들이닥친다.
“왜 말 못 해? 정말 한물갔다 이거지?
몰라! 몰라! 모두 잘난 당신 때문에 요 모양 요 꼴이란 말이야”
 

젊으나, 늙으나 

마누라들은 한결같이 고양이 눈으로 흘기고 
입을 삐죽이는 것은 너나없이 똑같다.

남편들은 억울하다. 
매번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가슴속 '배알'이 참다못해 내 등짝을 한대 갈기며 코치해 준다.

“그래, 아직도 이쁘다 이뻐! 

그 이쁜 게 어디로 도망갈 리가 있어?”
겉으로 험악한 인상을 그리며 쏘아 부쳤다. 

아~! 웬일인가?
'아직, 이쁘다'라는 남편의 말이 먹혀 들어갔나?
슬그머니 꼬리를 내리고 살짝 안방문을 열고 사라지는 마누라.
에효~! 
참 사는 게 별것도 아닌데

매일매일 이쁘다고 말해줄 것을...

못난 녀석! 나.


https://kangchooon.tistory.com/4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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