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고 보면 '동물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는 별반 다르지 않다.
그 한 예로 생식과 사랑의 임무가 끝난 늙은 남자.
특히 돈벌이까지 못한 남자는
지금까지 한 몸과 같이 지내던 마누라에게
커다란 짐이 된다는 사실을 빨리 알아차려야 한다.
지금 당장 자리에서 냉큼 일어나 마누라를 제치고
밥도 하고, 빨래도 하고, 청소도 하고,
음식 쓰레기까지 눈치껏 알아서 버려야 한다.>
팔십 줄을 간신히 붙잡고 있는 나는
오늘 우연히 읽은 어느 칼럼의 구절에서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다.
"야~! 인마. 지금의 너 자신을 빨리 알아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