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한 세월은 잘도 간다

by 강인춘
32.jpg

아침에 일어나 건성으로 세수하고

그리고 밥 먹고,

점심에 뭘 먹을까 고심하다 그냥 라면 먹고,

저녁엔 도끼눈으로 치켜뜬 마누라 눈치 살피다

할 수없이 찐빵안주에 한숨 섞어

소주 반 병 마시다 말다, 마시다 말다

그대로 스르르 잠들었다.


새벽녘에 소피 마려워 깨어나

화장실 가서 생각해 보니

참 한심한 하루를 보냈다고 후회했다.


이 자식! 늙어 빠진 백수야!

보나 마나 내일 역시 마찬가지겠지?

구제할 수 없는 나.

뭔가 결단을 해야 하지 않겠니?

삼식이, 멍충이, 바보야!


https://kangchooon.tistory.com/4286

작가의 이전글부부 10 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