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저기 있잖아....”
내 말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남편은 화들짝 놀라서 뛰어온다.
“왜요? 심부름시킬 일이라도 있어요?”
“어머? 당신 왜 이렇게 굽실거려?
그 뻗대던 자존심은 어디로 갔어?"
왠지 모르게 씁쓸한 기분이 가슴에 엉켜든다.
<내 남자도 팔십 줄에 앉아있더니
행동거지 하나, 둘씩 탈색이 되어 가는가 보다.
속상했다.
그 옛날 자신감에 넘친 기백으로 큰소리 팡팡 치던
그 남편은 어디로 간 것일까?
"당신 왜 그래? 한번 버텨 봐!"
정말 썩을 놈의 세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