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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인춘 Dec 02. 2019

남편! 나 없으면 하루도 못살지?

사랑하니까 싸운다 <62>


“자기는 나 없으면 하루도 못살잖아?”


아내는 폼을 재며 킥킥 웃었다.

나는 5초 정도 침묵했다.

그러다가 아내를 향해 비굴하게 웃었다.

긍정의 웃음이었을까?


<왜 못 사니? 얼마든지 살 수 있어.

전기밥솥에 씻은 쌀 넣고 타이머 돌리면 되잖아.

설거지 잘하잖아.

세탁기도 돌릴 줄 알잖아.

청소할 줄 알잖아.

마트에 가서 카트 끌며 장 볼 줄 알잖아.

이거 모두 자기가 가르쳐준 거잖아.

혼자서도 잘 살 수 있어. 여우야!>


내 가슴속 반항아가 아내를 향해 

발길질을 하며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나 그 소리는 가슴 밖으로는 나가지 못했다. 

으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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