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칼 퇴근'은
1분 1초도 지체 없는 오후 6시 정각이다.
신혼 때는 더없이 좋았다.
그러나 그 짓도 한두 달이지 1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로 숨이 탁탁 막혀 죽을 것만 같다.
*그렇게 내가 좋아?
*말로만 듣던 패미니스트가 바로 자기야?
*어쩜 남자가 그렇게도 한 여자에게만 밝히니?
<이율배반적인 말인 줄 안다>
*자긴 술친구도 없는 거야?
*아니면 세상, 빼도 박도 못 하는 정말 그런 남자야?
쏘아대는 나의 이런 질문 자체가 낯 뜨거운 줄 안다.
한때는 그런 자기가 나도 너무 좋았으니까.
이젠 죽 끓는 여자의 변덕 이래도 아무 말 못 하겠다.
자기야! 나도 좀 살자!
<작가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