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의 밧줄

by 강인춘
11.jpg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당신 없는 세상을 단 하루도 나 혼자서 살 수가 없네.

바보같이 떠난다니, 바보같이 떠난다니 나는 어떡하라고.

밧줄로 꽁꽁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라.

내 사랑이 떠날 수 없게."

< 가수 김용임의 '사랑의 밧줄' >


유행가 가사라고 해서 모두 다 유치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지는 말자.

정말로 너와 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면

우리 모두 사랑의 밧줄로 꽁꽁 묶이기를 바랐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부부>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태어난 것이다.

그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제 숱한 세월이 지난 오늘.

그 꽁꽁 묶었던 밧줄을 안간힘을 쓰면서

제발 풀었으면 하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세상에 별놈 있을 것 같아?

눈 씻고 찾아봐. 그놈이 그놈이야!"

90 평생을 살아온 어느 노인분의 말씀이

우리의 가슴으로 파고든다.


그렇다.

우리가 좋아서, 사랑해서 스스로 묶어놓은 그 밧줄이었다.

왜 카멜레온처럼 수시로 변하면서 풀려고 하는가?

한번 맺은 인연, 아무렇지 않은 듯 너무 쉽게 풀진 말자.

그것은 필연의 인연이기 때문이기에 더욱 그렇다.

단, 처음부터 매듭이 잘못 묶어진 이들이 있다.

그 사람들은 제외다.


작가의 블로그

https://kangchooon.tistory.com/4488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남편의 칼퇴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