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성적순이 아닌 세상을 살면서 느낀 점
얼마 전 캐릿에서 러블리마켓(플리팝) 인터뷰 기사를 발행했다.(링크: Z세대를 사로잡는 영업 비밀 5) 한 두 달에 한 번씩 열리는 오프라인 팝업 마켓에 이틀간 무려 5만 명이 넘는 10대가 다녀갔다고 한다. 상상조차 못 했던 일이다. 아이돌의 콘서트가 아닌 이상 이렇게 많은 10대가 일시에 모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장마당(?)에 이렇게 많은 Z세대들이 모였다니.
1. Z세대는 적극적인 플레이어가 되길 원하며, 플레이어가 되는 순간 브랜드에 충성한다.
2. Z세대는 비즈니스 모드 대신 영혼이 담긴 맞춤형 CS를 원한다.
3. Z세대는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들과 오픈 카톡방에 모여 우정을 다지고, 오프라인으로 만남을 이어간다.
4. Z세대에겐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경험이 훨씬 새로우며, 면대면 만남도 즐긴다.
5. Z세대는 자신에게 유용한 정보라고 생각되면 광고도 콘텐츠로 받아들인다.
(자세한 내용은 링크)
그런데 위의 5가지 비결을 안다고 해서 Z세대들의 선택과 지지를 받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고 본다. 비즈니스, 마케팅의 어려운 점은 같은 활자로 표현되는 내용이라도 누가 하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산출물과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다. 나는 최재원 총괄 디렉터의 이야기에 눈길을 멈췄다. 사실상 대표와 다름없는 총괄 이사 직함을 가지고 있으면서 공동창업자인 이분은 96년생이다.(관련기사: “어른들은 가세요” Z세대만의 ‘場’ 열다)
그녀는 중학교 2학년 때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었다. 그리고 3년간 학생과 쇼핑몰 대표의 이중생활을 했다고 한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지금의 러블리 마켓을 처음 시작했다. 젊은 시기에 도전한 용기는 정말 대단하다. 그러나 나는 그 어린 나이에 3년간 쇼핑몰을 꾸준히 이어갔다는 점, 그리고 고3 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6년간 사업을 지속해 왔다는 점이 진정 우리가 주목해야 될 점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의 학세권 아파트의 가격을 봐도 알듯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저 기간은 대학을 가기 위해 책상 앞에 앉아있어야 할 천금과 같은 시간이다. ‘지금이 아니면 공부 못해’라는 이야기에 떠밀리기 마련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Z세대는 Z세대가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다. 즉, 러블리 마켓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그때가 아니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멀고 먼 Latte의 시간, 1990년도 초등학교 장기자랑 시간이었다.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HOT(??)와 젝키(!!)의 노래에 맞춰 춤을 췄다. 장기자랑을 마치고 담임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지금 여러분이 보는 연예인의 모습이 마냥 멋있어 보이지만 화려함 속에 어두운 이면이 있다”라고 그리고 “저 세계에서 실패했을 때의 비참함을 알고 공부하라”고도하셨다.
지금의 K-POP의 위상이 아니었기에, 또한 아이돌이라는 형태는 처음 보셨기에 하실 수 있었던 말씀이다. 그때는 맞았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아니다. 생각해보면 그분들은 이제 새롭게 세상에 나온 것을 보고 어떻게 그렇게 쉽게 판단할 수 있는지가 궁금하다. 그것도 확신에 찬 목소리로.
우리는 도전으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을 두려워하는 법을
어려서부터 배워왔다.
젊음의 가치는 잃는 것이 없다는 것인데. 모든 실패는 경험이 되는 것인데, 우리는 대부분 순탄한 트랙을 거쳐오신 분들로부터 도전으로 눈 돌리지 말고 책상 앞에 앉는 법을 배웠다.(그때 삼성전자 주식을 샀으면!!!!)
지금도 어디에선가 아이들이 저런 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혀를 차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저럴 시간에 책상에 앉아 공부나 열심히 하면 좋겠다는 시각.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신가? 아니면서 같은 방식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이다. 최소한 ‘왜 저 친구들은 저렇게 열광할까'라는 접근이 세대 간의 갈등을 완화함은 물론 본인에게도 더욱 진취적인 미래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