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과 해방의 경계
소음 속에서 살아가는 법은 두가지다.
참고 견디거나, 스스로를 차단하거나.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이어폰을 꽂는 순간, 세상은 흐릿해지고
오직 나만의 소리가 귓속을 채운다.
마치 한 발짝 물러서
세상을 투명한 유리창 너머에서 바라보는 기분이다.
쇼펜하우어는 말했다.
"타인의 소음은 한 인간이 견뎌야 할 최악의 고통 중 하나"라고.
그의 말처럼, 세상은 지나치게 시끄럽고,
대부분의 말들은 생각 없이 흩어진다.
그 속에서 나는 음악을 배경삼아,
고요한 내 세계로 걸어 들어간다.
그런데 가끔 생각한다.
이 이어폰을 빼면, 나는 어떤 소리를 듣게 될까.
사람들이 내게 건네는 말들,
오랜만에 부는 바람 소리,
그리고 어쩌면,
나 자신이 오랫동안 외면했던 내 안의 목소리.
고립이냐, 해방이냐.
이어폰 한 쌍이 그 경계를 만든다.
언제, 그리고 왜 이어폰을 꽂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