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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Mar 22. 2023

평균 이하 사람은 없다

평균이 대중이고 곧 하늘이다

돈이 적어 재산이 평균 이하라도 사람이 평균 이하인 것은 아니다. 이를 너무 자주 잊는다. 수능 점수도 마찬가지다. 재산과 지식 점수에 순위를 매겨 평균이 가능한 것은 평균이하의 재산과 점수를 갖는 사람들의 희생과 배려가 있기에 가능하다. 평균 개념이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하지만 평균이 생겨나는 순위를 인정하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하다. 높낮이를 측정하는 척도를 희생을 감수하면서 까지 이해해 준 것이다. 그래서 자명하다. 그 희생의 결과가 회복되는 시간은 짧을 수록 그 사회는 건강하다.


평균이란 개념은 세상에는 없다. 세상의 진리는 자연인데 순위를 매길 척도가 그곳에 있을리 없다. 세상이 세계로 나오면 감각되기 시작하고 보여지는 현상이 생기며 세계가 사회로 확장되면 보여주어야 하는 모습이 요구된다. 그 모습이 소통되면서 선택해야 하는 의미가 생기니 소유와 지식이 만들어 진다. 그래서 순위가 매겨진다. 순위를 굳이 매기는 것은 평균을 만들기 위함이다. 사회는 평균이란 수준을 알아야 작동되는 여러 기능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진 것이 평균보다 높을 때 많이 가질 수 있도록 누군가는 적게 가지는 희생을 한 것이라는 것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러면 다음에 해야할 일이 명백해 진다. 지식에 굳이 순위를 매겨 누군가가 평균 이상의 지식을 가졌다면 지식이 많음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순위 매김용 지식을 많이 갖도록 도와주고 배려해 준 사람들이 있어 가능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지식으로 해야할 일이 생긴 것이다. 평균이 있어 사회가 구조를 가지고 작동하는 것이다.


지식을 평균 이상으로 가진 사람은 전문가이고, 재산을 평균 이상으로 가진 자는 정의 실천가이다. 사회로부터 잠시 빌린 지식과 재산을 자랑하고 이를 자기의 것이라 믿는 순간 추한 자아의 모습이 드러나, 모습의 순위가 바닥으로 추락한다. 전문가는 자신의 전문 영역에서 지식을, 정의실천가는 자신이 가진 재산을, 사회로 자신이 선택한 곳으로 돌려주어 사회체계가 작동하도록 할 책무가 있다. 돌려 보내는 소통을 하는 것이다. 지식과 재산을 돌려 보낼 곳을 선택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특권이 어디 있는가.


전문가는 늘상 하던 사람만 되고 부자가 이어지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하다. 아무리 순위 매김용 지식이지만 지식은 유연하고 자유로와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다. 재화도 마찬가지다. 일의 대가로 버는 재화를 가진 자가 고정된다면 건전하지 못하다. 설사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 하더라도 사회가 평균 개념 때문에 작동하는 것에는 예외가 없고 전문가, 재산가는 평균이하를 자처해 희생한 사회 동료에게 되돌려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체계가 계속 작동하고 유연한 구조가 유지될 수 있다.


과학, 의학, 법률, 정치, 문학에는 지식 전문가가 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과학자, 의사, 법률가, 정치인, 문학가가 될 수 없으니 동료에게 이를 의뢰한 것이다. 사회가 작동하기 위해서는 평균이 필요하니 각 분야의 지식으로 순위를 매기고 평균 이상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가 생겼다. 전문가는 믿고 맡겨진 지식을 사회를 위해 책임을 다할 뿐 우월한 존재가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복잡한 사회에서 아주 작은 부분만 담당할 뿐이다.


평균이상의 많은 부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으로 돈을 벌었지만 돈이란 언어로 소통한 결과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소통은 양방향이며 누군가는 돈이란 언어 속에 의미를 담아 부자가 된 사람에게 가치로운 역할을 의뢰한 것이다. 소통의 언어인 기호란 그런 것이다. 즉, 다음 소통에서 사회를 위해 써 달라고 돈이란 언어 형식에 가치의미를 담아 맡긴 것이다. 돈을 번 부자는 그 의미를 역시 돈이란 언어형식에 담아 자신이 판단해 돈이 가야할 곳을 선택해 정의를 행해야 한다. 의미가 사회의 모든 곳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하는 엄청난 일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돈을 가진 재산가, 부자이다. 정의 실천가인 것이다.


평균개념을 대중이라 부른다. 지식, 재화를 평균 이하 또는 평균 이상으로 가진 자들이 사회 속에서 생기는 기발한 개념이 대중이다. 지식 전문가도 지식을 가져 능력을 발휘하고 나면 즉각 대중으로 복귀한다. 재산가도 정의를 실행하고 나면 마찬가지다.


대중이 소통해 평균을 만든다. 초월적 존재가 만약 이 세계 존재한다면 아마 평균을 관장하는 대중일 것이다. 백성이 하늘이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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