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역할무대는 증강현실AR로 설치된다
도시는 기억(3) 도시의 역할무대는 증강현실AR로 설치된다
그럼 도시의 무대는 어디에 설치해야 하는가? 네옴시티, 정부가 정책으로 추진하는 여러 첨단 신산업 클러스터, 스마트시티 등과 같이 주도하는 주체가 뚜렷하면 도시의 무대는 한 눈에 알아볼 정도로 확연하게 드러난다. 크고 분명하고 화려한 무대가 있어 구성원인 시민들은 무대 위로 올라가 역할을 담당한다. 무대 위 위치와 배역도 사업의 추진 주체가 정해준다. 배역에 대한 역할도 정해져 있는 시나리오대로 충실하게 연기해야 한다. 무대는 화려하고 배역에 대한 역할 임무도 잘 준비되어 있어 따르기만 하면 훌륭한 무대 위 공연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공연이 다양하기는 힘들다. 정책과 기획 청사진이 만드는 무대는 성공확률은 높으나 문제는 늘상 성공 후 지속가능성에서 발생한다. 도시를 추진한 정부와 같은 주체가 계속 지원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지속되기 쉽지 않다.
계획도시에 대한 지원이 이어지지 않아도 도시가 유지되는 길이 하나 있기는 하다. 도시의 화려한 쇼윈도 무대, 대형극장 무대에서 일상의 작은 수많은 다중세계 AR증강현실이 이루어지는 일상속 무대로 옮겨갈 수 있을 때 가능하다. 우선 화려한 무대가 일상 속 작은 다중 증강무대로 옮겨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도시계획 주체가 지시한 대로 큰 무대에서 시나리오대로 역할을 담당하던 도시민들이 자신이 정한 목적으로 연기할 수 무대를 찾을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정책적으로, 청사진대로 진행하다가도 애초에 계획된 예산집행을 중단하면, 즉, 성공했으니 이제 무대가 이어질 것으로 착각하고 무대공연 지원을 중단하면 도시는 순식간에 동력을 잃어 버린다. 시간이 확보되고 나면 그 다음은 일상 속 작은 다중 증강무대로 옮겨질 수 있는 조건이 형성되어야만 가능하다. 조건을 도시의 환경이라고 부른다. 정책으로 추진된 또는 청사진이 뚜렷한 도시계획에서도 도시의 환경까지 포함하는 경우는 드문데 이는 정책과 도시기획이 철저하고 용의주도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환경이란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