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보단 예술가에게 투자하는 플랫폼 가진 사회를 꿈꾸며
10만 예술가 양병설
율곡 이이 선생은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훨씬 전 나라를 지키기 위해 강한 국방을 위한 10만 양병설을 주장하셨다. 나의 주장도 비슷하다. 이 시대의 아픔과 갈등에서 사회를 구해 내려면 최소한 10만 젊은 예술가가 필요해 보인다.
내가 말하는 예술가는 고가의 그림을 팔 수 있고 엄청난 음원 수익을 내는 예술가를 말하는 것이 물론 아니다. 아직 주목받지 못했든지 여전히 성장하는 젊은(꼭 나이 뿐만이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예술가를 말한다. 우리 사회가 예술가의 작품이 아니라 그들의 인생과 예술과정에 주목해야 한다. 그것만이 희망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젊은 예술가를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해야 한다. 만약 그들이 훗날 성공해 큰 돈을 번다면 수익의 일부를 평생 그에게 투자한 고마운 분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그런 “플랫폼” 같은 것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는 “어떤, 어떤 예술가에게 작은 돈이지만 투자하고 있어요”하고 말하고 싶다. 그들이 성공하지 못하면 아쉽겠지만 그 또한 가치로운 투자였다고 믿는다. 예술가 만큼 사회의 아픈 곳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고민하는 사람이 있을까 싶다. 예술은 그런 곳을 찾아내는데 귀신 같은 재주가 있다고 여전히 믿는다. 만약 성공한다면 투자에 대한 수익을 훗날 받을 수 있으니 그들의 성공은 곧 나의 성공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여유가 있을 때마다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 있으면 좋겠다.
대중으로부터 투자 받아 자유롭게 활동하는 젊은 예술가가 우리 사회에 10만명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회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왠지 기분이 좋아진다.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나고 디지털 가치에 정통한 분이 “10만 예술가 양병 플랫폼”을 꼭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행복하고 신나는 일이 이제 생길 때도 되지 않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