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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하단 Feb 08. 2024

“K-축구(K리그 아닌)”는 EPL에 만족하지 않는다

한국 축구예능이란 완전히 새로운 장르 만들다!

“K-축구”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를 부러워 하지 않는다, 아예 축구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다


“좀비 마침내 죽다”, “중국 심판 편파 판정 더 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돼” 등으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결승 진출 좌절을 애둘러 비꼬는듯 하다. 적잖게 속상하다. 하지만 이런 말로 한국 축구대표팀을 비꼬는 사람들 국가의 대표팀 실력이 형편없는 것을 보면 굳이 새겨들을 필요도 없어 보인다.


한국 축구 스타들의 유럽 빅리그 진출이 반갑고 그들의 활약을 보노라면 자랑스럽다. 불안한 대표팀이 그나마 4강까지 올라간 것도 이들 유럽 진출 스타들 때문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이 있다. 뼈아픈 패배에도 늘 사람 좋은 모습으로 웃기만 하는 감독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굳어진다. 이 정도로 해외 감독을 고집해야 하나 주장하는 축구 전문가와 애호가의 목소리에도 공감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게 되는 현상이 최근 축구장이 아닌 축구예능 분야에서 태동하고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만 드는 생각일까?


지금 세계 축구의 판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한국 축구가 월드컵을 제패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과한 욕심인 듯 하다. 한국의 축구선수가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구단에 스카우트 되면 대단하다고 하는 배경에는 우리 축구계가 갖고 있지 못한, 월등하게 뛰어난 축구 세계를 그들이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우리의 축구가 그들보다 한 수 아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정말 잘해도 여전히 그들 밑이란 증거다.


우리에게는 유사 알레고리 하나가 있었다. 오래 전 대중음악 스타는 미국 그리고 일본이 독점하던 시절이 있었다. 아이돌 스타도 그들이 독점했다. 우리는 미국의 대중음악 스타와 일본의 아이돌에 열광했었다. 그 시절 우리의 대중 음악 스타들이 미국과 일본은 물론이고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까지 진출하고 온 세계 사람들이 K-팝 스타들에 열광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마 없었을 것이다.


지금 유럽에서 한국의 축구리그로 진출하는 것이 꿈인 어린 축구선수들을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가까운 미래, 한국의 K-축구(K리그 아닌)로 진출하고 싶어 하는 해외 어린 축구선수들이 생겨날 것이라 감히 예측해 본다.


한국의 스포츠 예능이면서도 예능 스포츠인 축구예능의 탄생이다. 출발은 그 정도는 아니었다. 은퇴한 왕년의 축구 스타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축구를 할 때 그 모습이 그렇게까지 좋아 보이지 않았다. 축구인이 축구계에 남았을 때 그 빛이 이어갈 수 있다는 편견 같은 것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예능 예술가들과 함께 지금 정말 멋지게 예능 축구란 완전히 다른 새로운 장르 하나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 K-축구는 축구경기, 예능, 영화적 요소, 다큐멘터리 모두를 아우르면서도  어느 하나에 국한되지 않는다. 즉, 축구 경기를 완벽하게 유지하면서도 축구란 스포츠를 넘어서는, 초월하는 용광로 처럼 융합해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키고 있다. 축구 영화를 그들이 찍고 있는 것 아니다, 그렇다고 예능을 위해 축구에 집중하는 것만도 아니다. 이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해석해 내기 어렵다. 왜냐하면 새로운 장르로서의 K-축구가 탄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르로서의 K-축구 속 축구선수들의 실력은 지금도 무시 못하지만 앞으로는 예상을 훨씬 뛰어넘게 향상될 것이라는 예상이 든다.


바램섞인 예상을 하나 해 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월드컵 축구 못지 않은, 아니 그 보다 더한 “K-축구” 리그가 만들어져 한국 대표팀이 스페인 대표팀, 브라질 대표팀과 경기를 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그런 게임이 성사된다면 많은 골을 넣어 승리하는 것 못지않게 여러 다른 포인트들이 경기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축구는 순수하게 축구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거 아닌가요?” 라고 누군가 비판한다면 “그럼 지금 프리미어 리그는 순수한 축구 실력으로 이루지고 있다고, 순진하게 혹은 어리석게 당신은 믿고 있나요?”라고 되묻고 싶다. 축구계의 자본주의를 버리지 않고, 오히려 예술의 영역으로 스포츠를 승화시키고 있다. 한국의 창의력이라고 믿는다.


지금 축구계 게임의 룰이라면 한국이 세계 축구를 주도하기 어렵고 또 가능성 또한 매우 낮다. 새로운 축구의 장르를 아예 새롭게 만들어 창작의 복합 예술을 스포츠와 접목한 지금 태동하고 있는 “K-축구 예능/K-예능 축구”가 새로운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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